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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요양병원 경주요양병원 지하 사무실에서 3년 일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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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프로 26-10-01 15:45 5회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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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에서 3년 넘게 요양병원 지하 사무실에서 일했습니다. 지방 4년제를 졸업하고 병원에 들어갔는데, 장례식장 소장이 권유해서 경주요양병원장례식장 사무실을 맡게 됐어요. 대부분의 병원 장례식장이 그렇듯이 그 사무실도 요양병원 지하에 있었습니다. 지하라서 낮에도 형광등을 켜야 했고, 계단을 오르내릴 일이 정말 많았죠.

병원 건물 자체가 오래돼서 복도 여기저기에 관리가 안 되는 물건들이 쌓여 있었어요. 특히 계단참이나 복도 구석에 방치된 대형 화분이 많았습니다. 나무화분도 몇 개 있었는데, 누가 관리하는지도 모르게 잎이 다 마른 채로 몇 달씩 서 있었어요. 어느 날 원무과에서 화분 정리를 맡겼는데, 그게 생각보다 일이 컸습니다. 화분 배달부터 배송, 수거까지 직접 챙겨야 했고, 약국에서 쓰던 화분을 버리는 일도 제 몫이었죠. 병원 화분 버리기는 일반 가정과 달라서 폐기물 처리 기준도 까다로웠습니다.

그때 알게 된 게, 요양병원이라는 공간이 생각보다 훨씬 복합적인 기능을 한다는 점이에요. 환자를 돌보는 것만이 아니라 장례식장, 약국, 행사 진행까지 한 건물 안에서 다 돌아갑니다. 병원 체육대회 사회자를 섭외하거나, 야유회 진행자를 구하는 일도 제가 하던 업무 중 하나였어요. 포항이나 경주, 영주, 김천, 청도, 고령, 성주, 경산 쪽에서 오시는 분들도 많았고, 지역 특성상 시골집 이사나 빈집 이사 문의도 종종 들어왔습니다.

지금은 그만두고 경주에 살면서 다른 일을 하고 있지만, 그때 배운 게 참 많아요. 화분 하나 버리는 일에도 절차가 필요하고, 병원이라는 조직이 얼마나 촘촘하게 돌아가는지 몸으로 익혔습니다. 요양병원에서 일한다는 건 단순히 간호나 행정만 하는 게 아니더라고요. 계단과 복도, 창고, 심지어 화단까지 신경 써야 할 게 끝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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