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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구독 디자인구독, 나처럼 센스 없는 사람도 계속 보게 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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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프로 26-09-30 18:36 3회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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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구독이라는 말을 처음 들었을 때 솔직히 별 기대 안 했다. 나는 디자인과 4학년까지 다녔지만 정작 디자인이 나랑 안 맞아서 졸업전시 준비할 때도 괴로웠던 사람이다. 남들은 포트폴리오 예쁘게 만든다고 밤새는데 나는 그 시간에 다른 걸 하고 싶었으니까. 그런 내가 디자인구독 서비스를 몇 달째 끊지 못하고 있다. 이상한 일이다.

처음 결제한 건 그냥 유튜브에서 우연히 본 영상 하나 때문이었다. 어떤 분이 자기 포트폴리오를 공개하면서 디자인적으로 많이 부족한 걸 본인도 안다고, 그래도 벤치마킹을 열심히 했다고 말하더라. 그 말이 이상하게 위로가 됐다. 잘 그린 사람의 결과물보다 못 그린 사람의 과정이 더 궁금해졌다. 그래서 디자인구독 뉴스레터를 신청했는데, 매주 오는 메일이 생각보다 실용적이었다. 예쁜 이미지만 잔뜩 모아놓은 게 아니라 요즘 어떤 색 조합이 뜨는지, 어떤 레이아웃이 많이 쓰이는지 짧게 정리해서 보내주더라.

가격은 한 달에 커피 두 잔 값 정도다. 부담 없는 수준이라 그냥 유지 중이다. 처음 두 달은 그냥 읽기만 했고, 세 번째 달부터는 메일에서 본 구성 하나를 내 티스토리 블로그 배너에 적용해봤다. 별거 아닌데도 클릭률이 조금 올라갔다. 그때 느꼈다. 나는 디디자인구독자인을 잘하고 싶은 게 아니라 그냥 덜 어색하게 하고 싶었던 거구나. 디자인구독은 그 목적에는 딱 맞는 도구다.

물론 한계도 있다. 뉴스레터만 본다고 갑자기 센스가 생기지는 않는다. 나는 여전히 색을 고를 때마다 30분씩 헤맨다. 그래도 예전처럼 아무 기준 없이 헤매지는 않는다. 어디서 본 것 같은 조합을 떠올리고, 그걸 내 방식대로 비틀어본다. 그 정도면 나한테는 충분한 성과다. 디자인 전공자처럼 잘하고 싶은 사람보다는, 나처럼 어설프지만 꾸준히 뭔가 만들어야 하는 사람에게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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