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약문의

예약문의 목록

디자인구독 디자인구독 6개월, 월 1만2천원 써본 후기

페이지 정보

백프로 26-09-30 19:12 4회 0건

본문

디자인구독이라는 말을 처음 들었을 때는 그냥 유튜브 채널 구독 정도로 생각했다. 그런데 막상 찾아보니 뉴스레터, 포트폴리오 아카이브, 유료 멤버십까지 종류가 꽤 다양했다. 디자인과 4학년 때 졸업전시를 준비하면서 나랑 안 맞는다는 걸 뼈저리게 느꼈던 사람으로서, 남들은 어떻게 하는지 엿보고 싶은 마음에 몇 개를 직접 결제해봤다.

가장 먼저 손을 댄 건 월 1만 2천 원짜리 디자인 뉴스레터였다. 매주 화요일 아침에 메일이 오는데, 그 주에 올라온 프로젝트 중에서 눈에 띄는 것 세네 개를 골라 짧은 코멘트를 붙여준다. 혼자 벤치마킹하던 시절에는 티스토리 블로그를 열 개씩 탭에 띄워놓고 비교하느라 반나절이 날아갔는데, 그 시간이 확 줄었다. 물론 큐레이션이 내 취향과 100 맞지는 않아서 한 달에 두세 번은 그냥 넘겨버린 주도 있었다.

두 번째로 시도한 건 포트폴리오 아카이브형 구독이다. JS로 만든 인터랙티브 포트폴리오 사례를 모아둔 곳이었는데, 결제하고 첫 주에 스무 개쯤 정주행했다. 솔직히 말하면 디자인 전공자가 아니라서 코드 구조를 다 이해하진 못했다. 그래도 레이아웃이 어떻게 움직이고, 스크롤에 따라 어떤 요소가 등장하는지 정도는 눈에 익었고, 그게 내 졸업작품에도 조금씩 스며들었다. 잘 그린 건 아니지만 그때 배운 게 지금까지 남아 있다.

세 달쯤 지나니 패턴이 보였다. 구독 서비스는 결국 양보다 습관이더라. 알림을 꺼두면 아무리 좋은 콘텐츠도 쌓이기만 한다. 그래서 나는 메일이 오는 요일을 기준으로 30분씩 고정 시간을 잡았다. 화요일 저녁 9시, 금요일 오후 4시. 이렇게 두 개만 남기고 나머지는 해지했다. 월 지출은 2만 원대로 줄었는데 실제로 보는 양은 오히려 늘었다.

지금도 완벽하게 활용하고 있다고는 못 하겠다. 어떤 주는 열어보지도 않고 지나간다. 그래도 예전처럼 막막하게 디자인이 나랑 안 맞는데 하고 끙끙대는디자인구독 시간은 확실히 줄었다. 구독은 대신 골라주는 사람을 월세로 사는 셈이다. 한 달에 커피 두 잔 값이면 충분하고, 안 맞으면 다음 달에 바로 끊으면 된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