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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폴영어캠프 말레이시아 영어캠프 4주, 320만원 써보고 남은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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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프로 26-09-26 05:41 2회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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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겨울에 초등 5학년 아이를 말레이시아 영어캠프에 4주 보냈다. 결론부터 말하면 학원비보다 싸게 먹혔다. 항공, 숙소, 수업료 다 합쳐서 320만 원 정도. 국내 영어유치원 한 달 값이랑 비슷한데, 아이는 영어를 공부가 아니라 놀이로 받아들이고 돌아왔다.

고른 곳은 쿠알라룸푸르 외곽의 한 국제학교 캠퍼스였다. 아침 9시부터 오후 3시까지 수업, 그 뒤엔 방과 후 활동. 반 편성은 레벨 테스트로 나뉘는데 우리 아이는 중급반에 들어갔다. 한국 친구들이 많으면 영어를 안 쓴다는 얘기가 있어서 일부러 한국인 비율이 30 이하인 곳으로 골랐다. 첫 주엔 버벅대더니 둘째 주부터는 베트남, 일본 애들이랑 어울려 다녔다.

숙소는 캠퍼스 기숙사가 아니라 근처 콘도였다. 2인 1실에 인솔 선생님이 같은 층에 상주했다. 저녁마다 영상통화를 했는데, 처음엔 울먹이던 아이가 3일째부터는 엄마 이거 봐 하면서 현지 음식 사진을 보내왔다. 나시르막이며 로티차나이 같은 걸 먹어보고 한국 음식이 그립다더라. 주말엔 페트로나스 트윈타워, 바투 동굴 같은 데를 데려갔다고 했다.

한 달 비용을 뜯어보면 수업료 180만 원, 기숙사 70만 원, 항공 50만 원, 현지 교통과 식비 20만 원 정도였다. 방학 시즌이라 항공싱가포르영어캠프권이 비쌌던 게 아필리핀어학연수쉬웠다. 3주나 6필리핀유학주 프로그램도 있는말레이시아영어캠프데, 주변 엄마들 싱가폴영어캠프말로는 4주가 아이필리핀영어캠프가 적응하고 돌아오는 데 딱 좋은 길이라더라. 2주는 아깝고 8주는 아이가 지친다고.

돌아온 아이가 달라진 건 발음보다 태도였다. 모르는 단어가 나와도 일단 말로 풀어보려는 습관이 생겼다. 물론 완벽하진 않다. 문법은 여전히 엉망이고, 한국에 오니 금방 잊어버리기도 한다. 그래도 영어는 재밌는 것이라는 감각을 심어준 건 확실하다. 다음 방학에 또 보낼 거냐고 물으면, 글쎄. 아이가 가고 싶다고 하면 보내겠지만, 억지로는 안 보낼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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