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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촉물 판촉물, 비싼 것보다 잘 쓰이는 게 답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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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프로 26-09-24 06:54 2회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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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작은 스타트업 대표를 만나 상담을 하다가 이런 얘기를 들었다. 박람회 부스에서 나눠줄 판촉물 예산을 300만 원 잡았는데, 뭘 골라야 할지 모르겠다는 거다. 텀블러를 할까, 무선 충전기를 할까, 아니면 그냥 볼펜으로 가볍게 갈까. 결국 그 대표가 선택한 건 3in1 차량용 공기청정기였다. 이유가 좀 재밌었다. 자기 회사 직원들이 차에서 점심을 자주 먹는데, 차량용 공기청정기가 은근히 반응이 좋더라는 거다.

판촉물이라는 게 사실 거창한 게 아니다. 받는 사람이 어, 이거 쓸 만한데 하고 책상 위나 차 안에 두는 순간 끝이다. 텀블러도 마찬가지다. 예전에 어느 고객사에서 로고를 작게 새긴 스테인리스 텀블러 500개를 주문했는데, 1년 뒤에 그 회사 직원이 내게 사진을 보내왔다. 텀블러 표면이 군데군데 긁히고 페인트가 벗겨졌는데도 매일 들고 다닌다는 거였다. 그게 판촉물의 진짜 성과다. 예쁘게 포장해서 서랍에 처박히는 것보다, 낡아서 흠집 나도 계속 손에 들리는 게 훨씬 낫다.

가격 얘기를 좀 해보자. 보통 텀블러는 개당 8천 원에서 2만 원 사이, 차량용 공기청정기는 1만 5천 원에서 3만 원대까지 다양하다. 주석 와인잔 같은 고급 기념품은 개당 3만 원을 훌쩍 넘기도 한다. 여기서 많은 분들이 실수하는 게 단가만 본다는 점이다. 500개를 1만 원에 맞추면 500만 원이다. 근데 그 500개 중에 실제로 쓰이는 게 100개도 안 되면, 개당 실질 비용은 5만 원이 되는 셈이다. 반대로 2만 원짜리 200개를 제작해서 150개가 계속 쓰이면, 그게 훨씬 남는 장사다.

그래서 요즘은 고객사에 늘 이렇게 묻는다. 이거 받는 분들이 어디서 쓸 것 같으세요? 사무실이면 텀블러나 머그컵, 차량 이동이 많으면 공기청정기나 컵홀더형 제품, 집에서 쓸 거면 와인잔 같은 주방용품이 낫다. 답례품 판촉물성격이면 또 달라진다. 결혼식이나 행사 후 감사 인사로 돌리는 거면, 실용성보다는 포장과 분위기가 더 중요해질 때도 있다.

결국 판촉물 잘 고르는 법은 하나다. 내가 받았을 때 내가 쓸까, 를 먼저 생각하는 것. 그 기준 하나만 있으면 300만 원 예산으로도 1년 내내 회사 로고가 돌아다니게 만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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