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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냉장고 와인셀러 없이도 와인 보관이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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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프로 26-09-21 01:05 1회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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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을 좋아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고민이 생깁니다. 마신 병이 하나둘 늘어나는데, 이걸 그냥 베란다 선반에 세워둬도 되는 건지. 결론부터 말하면 단기 보관은 셀러 없이도 됩니다. 대신 조건이 좀 있어요. 서늘하고 빛이 안 드는 곳, 그리고 진동이 적은 자리. 이 세 가지만 지켜지면 몇 주에서 몇 달 정도는 버팁니다. 저는 처음에 냉장고 야채칸에 넣어뒀다가 코르크가 마르는 바람에 한 병을 날린 적이 있어서, 지금은 작은 진공마개를 씁니다. 남은 병을 이틀 안에 마실 때는 이 정도로 충분하더군요.

문제는 온도 편차입니다. 낮에는 22도까지 올라갔다가 밤에 15도로 떨어지는 환경이면, 짧은 기간에도 산화가 눈에 띄게 빨라집니다. 그래서 저는 아예 집에서 제일 안쪽 벽 쪽에 선반을 하나와인냉장고 붙였어요. 창문에와인셀러서 최대한 멀리, 보일러나 냉장고 옆은 피해서요. 이렇게 자리를 잡아두면 여름철 에어컨을 켜는 시간에도 온도가 크게 흔들리지 않습니다. 진동도 은근히 신경 쓰이는 요소인데, 세탁기 위나 현관 신발장 위처럼 사람이 자주 드나드는 곳은 피하는 게 좋습니다.

그런데 진짜 문제는 마실 때 나옵니다. 오래 묵힌 레드 같은 걸 열면 침전물이 생기고, 타닌이 혀를 꽉 잡아당기는 경우가 많거든요. 이럴 때 디캔팅을 합니다. 침전을 떼어내는 목적도 있고, 닫혀 있던 향을 열고 싶을 때도 쓰죠. 저는 보통 어두운 색 병일수록 촛불이나 손전등을 밑에 대고 따릅니다. 침전이 목까지 올라오는 게 보이면 그때 멈추는 식이에요. 30분에서 한 시간 정도 두면 확실히 달라집니다. 다만 오래된 빈티지는 너무 오래 두면 향이 다 날아가니, 15분 단위로 맛을 보면서 조절하는 편입니다.

결국 셀러가 있으면 편하긴 합니다. 온도와 습도를 알아서 잡아주니까 신경 쓸 게 확 줄어들죠. 하지만 당장 큰 지출이 부담된다면, 서늘하고 어두운 자리 하나만 확보해도 절반은 해결됩니다. 진공마개까지 더하면 남은 병 관리도 훨씬 수월해지고요. 저도 지금은 작은 셀러 하나와 진공마개 조합으로 버티는 중인데, 이 정도면 일상에서 마시는 와인을 즐기기에 크게 부족하지 않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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