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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불상조 장례식장 안 가고 3일 만에 보낸 무빈소 장례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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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프로 26-09-17 13:41 4회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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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겨울이었어요. 아버지가 새벽에 돌아가셨는데, 형제들끼리 앉아서 첫 번째로 나온 얘기가 빈소는 어떻게 할까였어요. 결론은 무빈소. 장례식장 빈소를 아예 잡지 않고 집에서 각자 지내다가 셋째 날 안치실로 모여서 발인하는 방식이에요.

왜 그렇게 했냐면, 코로나 이후로 조문 오는 분들도 확 줄었고, 형제 중에 지방 사는 사람이 둘이나 됐거든요. 빈소를 3일 잡으면 하루에 100만 원 넘게 나가는데, 오는 사람도 없는데 그 돈을 쓸 이유가 없었어요. 게다가 어머니가 연세가 있으셔서 밤샘을 버티기 힘들었고요. 그래서 식구들끼리만 조촐하게, 진짜 가까운 친척 몇 분한테만 따로 연락을 돌렸어요. 친구나 지인들한테는 아예 알리지도 않았습니다.

실제로 해보니까 빈소에서 3일 고생하는 그 피로가 없더라고요. 다들 각자 집에서 자기 일 보다가, 발인 전날 저녁에야 안치실로 모였어요. 그동안 뭐 했냐면... 솔직히 좀 어색했어요. 아버지가 돌아가셨는데 우리가 집에서 밥 먹고 TV 보고 있다는 게. 근데 그게 오히려 슬픔을무빈소 천천히 소화하는 후불상조시간이 됐던 것 같후불제상조아요. 빈소에 앉아 있으면 계속 정신없이 사람 맞이하고 인사하고, 정신 차리면 발인이더라고요.

비용은 확실히 줄었어요. 빈소 임대료, 조문객 접대, 상주 피로까지 다 감안하면 3일 기준으로 300만 원 이상 차이가 났어요. 대신 아쉬운 점도 있었어요. 아버지 오래 아신 분들 중에 나중에 소식 듣고 서운해하신 분들이 몇 분 계셨어요. 왜 연락 안 줬냐고. 그건 미리 양해를 구하거나, 발인 후에라도 따로 인사 다니는 게 맞는 것 같아요.

무빈소로 하려면 미리 체크할 게 있어요. 첫째, 안치실을 3일 이상 확보할 수 있는지 장례식장에 먼저 확인해야 해요. 요즘은 안치실도 자리가 없어서 무빈소라고 무조건 가능한 게 아니에요. 둘째, 발인 절차와 화장 예약을 직접 챙겨야 하니까 담당 직원한테 일정을 꼼꼼히 물어보세요. 셋째, 부고를 어디까지 알릴지 형제들끼리 미리 정해두는 게 중요해요. 이걸 안 정하면 나중에 서운한 사람이 생겨요.

돌아보면 그 선택을 후회하진 않아요. 조용히, 우리 가족만의 방식으로 아버지를 보낼 수 있었으니까요. 다만 이건 사람마다 다르니까, 집안 분위기랑 어머니 뜻을 먼저 듣고 결정하시는 게 제일 중요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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